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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fashioned/gallery_life

강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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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는 국어와 작문이라는 교양과목이 있었다..

이 수업에서 강사가 어느날 통일을 주제로 리포트를 써오라고 했는데..
참고자료는 자신 알아서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주된 목적인 즉..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해보아라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어렵사리(?) 선택한 책은.. 바로..
"영구분단만이 통일의 길.." 어쩌구라는 책이었다..

물론 책을 다 읽어본 것도 아니었지만..
저자가 보수 우익 성향이 짙은 경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것을 보아..

짐작 만.. 독서 만을 통해서..
통일은 필요없다는 의견을 써내려갔던 것 같다..

국어와 작문 학점은 영 꽝이었다..

그 리포트때문였나 싶기도 하지만은..
아무래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대학교에 와서.. 학회라는 것을 잠깐(!) 하면서..
그냥 내가 배워오던 것과는 다른 시각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소위 출판금지된 서적이나.. 운동권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의 강경한 어조와 비약이 섞인 말들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학회를 그만 둔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공무원이셨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 다른 의견이라고는 몰랐던 나에게는..
큰 융통성을 선사해주었다는 데 의의를 가지고 싶다..

아무튼..
통일이라는 문제.. 쉽지는 않다..

오히려 저 전봇대 아래의 쓰레기 봉다리처럼..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도 건드리려 하지 않은 채..

그냥 썩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