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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행복 7일째.. [인용]

No : 462
Name : 주인장
Date :
Lines : 19
Reads : 10
Title :
Content ;

‘비밀장소’를 만들어 두고 가끔씩 혼자 있는다.

 어릴 적엔 누구나 자기만이 아는 비밀장소가 있었을 것입니다.
 어른들에게 야단맞았을 때라던가, 친구와 다투고 화가 났을 때, 따분해서 견딜 수 없는 겨울날 오후 같은 때, 자기만이 아는 장소에 숨어들어가면, 마치 마법의 요정이 
나타나 요술봉으로 요술을 부리듯 마음이 풀어지며 새로운 힘이 생겨나던 기억, 당신에게도 있겠지요.
 당신에게 그 비밀 장소는 어디 있나요?
 짐을 쌓아두던 지붕 밑 다락방? 동네 공터의 후미진 곳? 공원의 호젓한 벤치? 아니면 놀이터의 미끄럼 틀 밑? 뒷산의 사과나무 아래?
 요즘 아이들도 그들만이 아는 비밀장소가 있답니다.
 야단 맞고 나가 저녁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밤 늦게 자기 방 이불장 안에서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아무리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발견하지 못한 그 아이
는 이불장 안에서 혼자 잠이 들엇던 것입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마음의 상처가 이미 다 치유된 아이의 얼굴은 아주 평화로울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가끔씩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자기만의 장소, 자기자신과 조용히 속삭일 수 있는 그런 공간에 혼자 숨어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나요?
 왠지 기운이 쭉 빠지고 사람들을 대하고 싶지 않을 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사회 생활이 어깨를 짓누를 때, 자신의 역할, 즉 누구의 딸이라든가, 어느 회사 소속이라든
가, 누구의 아내라든가 하는 역할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 마치 동화 속 나라로 숨어들어 가듯 살짝 자기만의 비밀장소에 몸을 숨기는 것입니다.
 자연 속에 있는 한적한 장소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자기 마음에 딱 드는 조용한 까페나 레스토랑도 비밀장소로 손색이 없습니다.
 혼자 여유 있게 차를 마시며 망연히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잡지를 뒤적이거나, 한가한 시간에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천천히 즐기는 것도 마음의 여유
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랍니다.
 때론, 중심가의 큰 서점도 당신만의 비밀장소가 될 수 있어요. 복잡한 사람들 사이를 살짝 비껴나서 한 구석에 처박혀 재미있는 책에 빠져드는 것도 마음을 비우는 방
법이 된답니다. 때로는 회사 안의 후미진 계단이나 뒤 공터의 나무아래 벤취도 아주 잠깐 마음을 쉬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학교의 작은 동산에 자기만의 그루터기를 
갖고 있는 것도 때론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른이 될수록 만들기 힘들어지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일부러라도 만들어본다는 것.
 당신은 지금 혼자만의 장소가 있나요?

한은영님의 [날마다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법 35가지] 중 행복한 습관 만들기 7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