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288
Name : mimesis
< 탕 약 >
----------백석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우에 곱돌탕관에 약이 끓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 백복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 보한다는 육미탕(六味湯)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오르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고
약이 끓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그리고 다 달인 약을 하이얀 약사발에 밭어놓은 것은
아득하니 깜하야 만년(萬年) 옛적이 들은 듯한데
나는 두손으로 고이 약그릇을 들고 이 약을 내인 옛사람들을 생각하노라면
내 마음은 끝없이 고요하고 또 맑어진다
******************
그 감기 참 오래가는 군요. 허약체질이신가 봅니다. 이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 싶어 탕약한사발 지어 올립니다. 물론, 또 마음으로만이지만.... acre님의 어깨에 국가의 명운이 0.000001% 아니 그 이상..달려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저 두고만 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하하 non씨가 쌍화탕 안사드렸다고요..섭섭한 마음 이걸로 달래시길 바랍니다.
단 숨에 한사발 쭈~욱 들이키시고 몸, 마음 모두 청정해지길 기원합니다.
써주신 글은 잘 받았습니다.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던데요. 한편으로 타인들에게 제가 어떤 사람으로 비추어 질지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글입디다. 흠..worst는 아니겠지요. 주변사람들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저는.. 그나마 6월 후반기에는 짜증을 주체할 수 없어 측근들에게 쏟아부었는데 이제 대가를 치루게 되는 것인지 하루종일 전화기가 잠잠합니다. 성격이 이상한 건지, 가끔 필요이상의 친근함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보면 그의 감정에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가역반응이 일어나는 지라,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뜻모를 신경질로 상황을 망쳐놓곤 하는데 이건 노력해도 수이 고쳐지지가 않더군요.
가재는 게 편이고 초록은 동색이며 똥은 똥끼리 뭉치는 것이 순리인지라 저의 최측극이라 할 수 있는 녀석들도 모두 저와 같은 지경이라 잠잠한 칩거생활은 아마 평생 계속되겠지 싶습니다. 한달에 한번 전화를 해도 일년에 한번을 만나도 그래도 역시 능청스레 너스레를 떨 수 있는 것은 우리 동류들만의 특색이자 장점이겠지요.
어쩌면 '능동적 따' 이것이 저의 정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앙
PS.
1. 둘이 만나던지 떼(동문회 아이들과)로 만나던지 non씨 하고의 약속은 그러잖아도 담주말 정도에 잡을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신경써주시니 감사합니다.
2. 훗..차. 당장은 못 살 것 같은데요. 좀 나중에 파시고 더 깎아 주세요. 그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3.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