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146
Name : faneyes
이 독이 될 수 있음은 저도 익히 아는 바입니다. 한 때 그 빌어먹을 가능성때문에 헤맨적 이 있었습니다. 일회의 시도로 "완결"을 획득할 수 있다면 이건 더할 나위가 없는 해결이죠. 그러나 상황적이고 감정적인 이유로 그 것이 불가능 할때가 있습니다.
1. 상황적 이유란
상대가 처한 환경적 요소의 고려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하다는 거죠. 어쩔 수 없이 구체적인 정보를 흘릴 필요가 있군요. 그 사람은 고시생입니다. 2차시험이 목전에 있죠. 이제 이주가 좀 넘게 남은 건가요? 목표 수정은 전혀 염두하지 않는 눈치이고, 여유있는 척 하지만 실상은 그리 편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런 분을 일순간에 낙담시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2. 감정적인 이유란
순전히 저의 문제입니다. 돈독한 관계유지, 그저 친구로서...<==이를 포기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기적이지요. 저 여중 나왔습니다. 여고 나왔지요. 여대 들어갔습니다. ㅜ.ㅜ 남자하고도 친구하고 싶다는 생각 어릴 적 부터 줄곧 해왔지만, 쉽지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라는 확신이 들 때쯤엔 어설픈 고백이 있고 처세술에 밝지 않는 저는 좋은 사람들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번번히. 그러니 그 미온적인 태도는 제 욕심때문이기도 합니다. 니가 싫은 게 아니라 혼자가 편해서 그런거라 하면 완전히 떠나버리진 않으니까요.
참으로 허접하고 어수선한 심경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