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1389
Name : faneyes
되도 않는 수영 따라가느라 어깨가 뻐근하다. 뺏다 다시 끼워야 하는 건진 모르겠고만, 계속 팔 쓸일이 많구랴.
이틀 연속 주차자리를 잘 못 찾은 탓에 아침마다 장애물을 들이 밀어 놓드라 고생했음. 여하간 일찍 들어와도 문제다 겨울엔..다들 지하에서 디비고 싶어하기 때문에 공간을 지나치게 알뜰히 이용하는 경향. 젠장. 아반테는 밀만한데, 크레도스는 숨도 제대로 못쉬고 밀었다.
이렇게 귀찮은 것이 차라는 놈이라니...
벌써 제작년이 되어버렸지만, 정시화 구식프라이드의 화려한 유혹에 녹아난 건 내가 너무 어려서 그랬나봐. 큭. 그땐 내차를 갖는 게 돈벌이의 목적이라 할 만큼, 강한 소유욕을 가지고 있었는데(애욕이다 차라리), 이젠 그냥 물건일 뿐이야.
내 남자친구할까 말까한 사람이 차도 있더라고 친구들한테 떠벌리고 다녔는데..큭..물론 차가 필수품이라 절대 생각하지 않는 소박한 우리 쓰레기 일파들은, 유달리 소탈했던 박지현이 수전노가 되었나보다고 비웃어주었다.(늘상 욕하고 비웃으며 정다워지는 사람들이기에 뭐 새삼스럽지도 않았지만) 날 잃어 애닲아 친구들을 이렇게 달래기도 했다. '차있는 남자친구로 소개팅시켜줄께'하
집마다 차가 두대이상 집이 많아져서 한대를 초과하는 분에대해서 대당 2만원씩을 물리겠다고 한다. (집 엘리베이터 공지문에 붙어있었다) 달마다인지, 해마다인지는 확인을 못했지만.. 달마다라면 거품물겠지.
그렇지만, 아직 주차공간 충분한데..쳇. 겨울이라 다들 지하에 몰아다 놔서 그렇지 지상주차선은 늘 훤하게 보이는데, 젠장. 설령 주차공간이 모자란다해도, 돈을 낸다한들 해결책이 없으므로 돈 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주차요원을 둘것도 아니고, 서울 큰 빌딩들에나 있는 자동식 주차틀을 사올것도 아니면서..
반상회에서 명절에 주는 식용유를(제일 싸구려 해표 기름이다. 옥수수유도 아니고) 올리브유로 바꿔주려나.
그리하여 2만원을 벌러 나는 오늘도 잡질을 하며 팔빠지겠는 고통을 느끼러 출근을 했던 것이다.
"서식"들이란 다 없어져야 된다.
어제 만들고 추린 업무보고 자료(->이건 사장보고용이기 때문에 다들 뽕빨빠지게 신경쓰고 있다)를 정리하면서, 다음페이지로 자꾸만 짤려가는 작은 항목들때문에 갖같은 트릭으로 줄을 맞췄다. 쳇. 줄맞추는 게 이렇게 중차대한 일이 되다니.
그나마 오늘은 모닝콜을 <<한번에>>받는 돼지곰 덕분에 팔이 덜 아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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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대충 일 마무리 하고는 창호랑 메신저 채팅.
죽음에 관한 성찰을 위해 화장터를 찾아다닌다고..으흠..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티벳승려이야기도 했었는데, 순환질문을 계속하다 남았던 것도 다 불어버린채 대화 종결..하.
얼마전에 읽었던 죽음에 관한 몇가지 서지들을 보면서 서양사안 죽음을 엿보기만 하고 체화과정은 생략한 것이 기억났다.죽을 때 까지 미뤄둘 요량이었는데, 창호를 보내 참 사람들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군. 걔는 열심히 찾으러 다니고, 나는 그냥 무표정으로 일관하기로 했다.
죽거나 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