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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정지현 (2004-01-14 12:44:52, Hit : 89, Vote : 26)
 퍼온글

우리도 이런걸 염두에 두어야할 나이인거 같다. 잘해라 외동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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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고향집이 그리운 것은 그 안을 가득 메우는 부모님 의 훈훈한 내음 때문이다. 설 명절, 늘 버선발로 뛰어나와 손주 를 얼싸 안는 연로하신 부모님의 모습은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자식들의 코끝을 알싸하게 만든다.

하지만 철부지 어린 손자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후다닥 피해 버리기 일쑤다. 어느새 늙은 부모의 눈에는 서운함이 젖어든다. 모처럼 효를 챙기고 싶은 마음으로 고향집 을 찾았건만, 부모님 가슴에 자칫 생채기만 남기기 쉬운 명절 풍 경이다.

젖내 처럼 달콤하고 훈훈하던 ‘어머니 내음’은 세월의 더께와 더불어 무겁고 불쾌한 ‘노인 냄새’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당 연히 노화의 증거로만 여기며, 단순히 민망한 마음으로 그쳤다면 당신은 불효자다. 부모님의 변한 체취는 고쳐 드려야 할 ‘불효 의 질환’이자,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냄새에 따라 질환 구분할 수 있다〓노인 냄새는 이물질이 묻어 나는 것이 아니라 몸 자체에서 배어난다. 늙은 것도 서러운데 냄 새까지 나는 첫번째 원인은 노화다. 수십년간 음식물을 섭취하고 , 소화하고, 배설해온 몸의 작용이 갈수록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다.

노년층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에너지를 완전히 쓰지 못해 노폐 물질이 많이 만들어진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분해되면서 ‘노네날 알데하이드(C9H16O)’가 생기면 악취가 난다. 땀샘, 겨 드랑이, 성기 주변 등 분비선이 모여 있는 곳에선 탁하고 쾨쾨한 냄새가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냄새는 잘 씻고 말리면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특정 질환으로 인한 냄새가 아니라면 향수를 선물하는 것도 효의 방법.

냄새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배뇨장애. 노모의 경우 앉았 다 일어설 때, 아랫배에 힘을 줄 때, 기침을 할 때 속옷을 적시 기 일쑤다. 요실금 때문으로,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냄새가 몸 에 찌든다.

손자를 안아 올리는 일은 물론 동네 슈퍼에 나가는 것도 꺼리게 된다.요실금은 출산을 많이 할수록, 고령일수록 요도괄약근이 늘 어져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새는 병. 요실금을 앓는 노모는 소 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자책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

‘나를 낳으시느라 생긴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녀들 은 방치하게 된다. 자식의 대소변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우시던 어머니가 이제 노쇠하여 몸에 지린내 섞인 냄새가 난다고 손자에 게 외면당한다면 그 자체가 불효다.

늙으신 아버지도 배뇨장애를 앓기는 마찬가지. 흔히 노인이 되면 잠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기력이 없는 아버지가 한밤중에 서너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면 수면부족에 시달리기 쉽 다. 이런 야뇨 증상은 전립선비대증 때문.

50대 이후부터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서 시원하게 소변 을 볼 수 없다. 소변 줄기도 약해지고, 볼일을 마칠 무렵엔 방울 져서 떨어지므로 바지 앞섶에 묻히기 십상.

서울 선릉탑비뇨기과 박문수원장은 “증세를 숨기다가 아예 며칠 간 소변을 보지 못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한다”며, “전립선질 환이 있으면 소변이 진하고 냄새도 심하고 화장실 출입이 잦아 하의를 자주 갈아입어도 냄새를 숨기기가 어렵다”고 전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요실금은 심 하지 않은 경우 마그네틱 의자에 앉아 있는 치료만으로 늘어진 요도괄약근의 수축력을 90%이상 강화시킬 수 있다.

심한 경우 변형슬링요법(TVT)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회복도 빠르다. 전립선비대증은 20분 정도 걸리는 광선택 전립선 레이저 수술(KTP)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1 주일정도 입원이 필요했던 종래 내시경 수술에 비해 출혈이 거의 없으며 빨리 회복된다.

전립선 치료약을 오래 먹고 있는 노부에게도 효과적인 시술.

배뇨장애 외에도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지병이 있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방에만 들어가도 미묘한 냄새를 맡을 수 있 다. 제대로 에너지를 연소시키지 못해 나는 냄새는 물론 질환으 로 인한 독특한 체취일 수 있다.

먼저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면 당뇨를 의심해 봐야 한다. 체내에 케톤산이 증가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특히 트림을 할 때에 시큼하면서도 달큼한 냄새가 난다면 필히 당뇨검진을 받아보게 해야 한다.

또 말을 할때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신장 기능이 의심된다. 배 설이 잘 안 되어 혈액 및 타액 속에 요소 농도가 증가, 일부가 암모니아로 변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감염질환이 냄새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의사들의 경험에 비추어, 갓 구워낸 갈색 빵의 탄 듯한 냄새가 날 때는 장티푸스 , 김빠진 맥주 냄새가 날 때는 결핵성 림프선염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녹농균 감염증일 때는 포도 냄새, 파상풍일때는 썩은 사 과 냄새 등이 날 수 있다.

또한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복용하면 곰팡이내 비슷한 냄새 가 나기도 한다. 폐 질환일 때는 출혈이나 혈액 이상으로 인해 숨을 쉴 때 비린내가 약간 날 수도 있다.

◈부모님이 무심히 뱉는 가래 색깔로도 질환을 점칠 수 있다〓호 흡곤란이 석달이상 지속되며, 담배를 피울 경우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교수는 “특히 가래 색깔이 희거 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가 나오면서 다리가 부을 경우 심장질환과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 및 검은색 가래가 나오면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밖에 진한 황갈색, 검은색 가래가 나오거나 체중이 5kg 이상 빠졌을 때는 폐암, 검은색 가래가 나오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 께 심한 오한을 호소할 경우에는 폐렴을,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할 때는 기관지천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연수기자 whitewhite@munhwa.co.kr



shao (2004-01-14 23:03:47)
흐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