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잠을 제대로 자긴 그른 것 같습니다. 26년동안 각인된 수면습관이 이토록 철저히 배반되는 것을 보면 사는 것이 그야말로 고되긴 고된 것인가 봅니다.
잡지의 싸구려 정보를 들척이다 이내 거울 앞에 멍하니 앉았습니다. 푸석한 얼굴이며, 비뚤어진 코며(고백하자면 저는 왼쪽 콧망울이 다른쪽보다 좀 작답니다), 결이 고르지 못한 머리카락이며....제대로 생긴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더구나 성질도 곱지 못하다는 것까지 이미 부지불식간에 노출되어 버린 터입니다. J씨는 이런 저를 어떤 이유로 좋아해주시는 걸까 궁금증이 산이 되어 머리에 들어 앉았습니다.
그리고 정리조차 안되는 궁금증들....
머릿 속에 온통 "?"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어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근래 저는 꼭 산송장이 된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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