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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f-date/board_HB

예전에 재성형 홈피에 올렸던 글..

No : 67
Name : 시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다시 퍼온글... 그 때 생각하면 재미있군.. ~j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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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벌말(平村)주에서 입신양명의 뜻을 세워, 큰 가르침을 얻고자
새 천년을 한 달여 가량 앞에 두고, 첫 눈발이 날리던 날에 좋은 주인을
찾아 나섰더랍니다.

비록 이 화(和)가 비천하고, 재주가 없어, 좋은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방황하기를 10여일, 함께 큰 일을 해보자는 기별을 받고, 이 사실을
가장 먼저 봉천의 재승옹과 일산의 선저에게 알리니, 그 종자들과 더불어
혜화지방에 모여 함께 기뻐했더이다.

앞 뒤의 일에 신중을 기하고자 혜화주에 터주에 연건문의 간호 3현공께는
알리지 못하여서, 이 사실을 알면, 행여나 서운해 하실까 두렵기 그지
없지만, 본인의 덕이 엷어 좋은 일을 그치게 될까 조심했더라고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 마지 않습니다. 또, 훗날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 곳에
알리어 두니, 간호 3현공께서는 부디 노여워 하지 않으리라 짧은 생각을
알립니다.

때를 기다리며 벌말주의 기반을 든든히 하고 있는 중에, 세상의 영웅들과
함께 몸을 일으키자 나서니, 학관 남쪽의 무선국(武先國)에서 동고동락하던
이들이 모두들 내 일같이 기뻐하며, 격려해주어, 소생이 몸둘 바를
모르겠더이다. 병자년, 함께 무선국에 들어 이런저런 일을 겪어 기묘년
각자의 이상을 찾아 떠나게 되니, 후학을 이것을 기리어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이 또한 좋은 모습이 되어, 무선국의 아름다운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비록 그 뜻이 높고 크다고 하나, 떠나는 이를 좋게 보내줌과 더불어, 같은
자리에서 그들의 4년 수행결과를 시험하게 되어 이 화(和)가 눈이 어둡고,
아는 것이 없다고 하나, 충분히 대비고자 범같은 장수 넷과, 날랜 병사
20여기를 이끌고 강북의 오성으로 찾았더랍니다.


무선국에 찾아든 연배가 달라, 비록 후학이라고는 하나, 하나같이 하늘을
나는 듯한 재주를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벌말주에서 넘어오는 남태령에
이르러 황건적이 숨어들어 세력을 떨치는 교통이라는 자가 길을 막아,
오성에서 기다리는 후학들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지더이다.

비록 이 화(和)가 덕이 엷어 따르는 자가 없다고는 하나, 한낱 산적에
지나지 않은 교통으로 인해 발을 구르니, 부장 전철(轉鐵)이 앞서 나가니
100여합을 맞서 교통을 물리치고, 오성에 도착하였더랍니다.

지난날, 서주에서 하비성으로 쫓겨난 여포가 겨울을 봤을 때의 놀람으로
和도 금주를 하고 있었으나, 후학들이 오랜만에 술과 고기로 떠나는 병자년
사람들을 축하해줌에, 아름다운 이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따르는 이들과
함께 다시 벌말로 채비를 하던 중에, 길을 막아서 이들이 있으니,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약학파의 은영신검과 선경도사, 생농문의 진서선생과
그를 따르는 두 종자, 조옥동자와 용한장군, 기전문 집영대사와 반문신창
백지역, 철무련의 두석장과 완수장군 등등이더이다.

한 줌의 길을 앗아 보고자 밤을 새며, 강북과 강남에서 밀고 당기는 형세가
계속되었더랍니다. 이에 오성을 지나 엠터에 이르러 전세를 가늠어 봤더니,
반문신창 백지역은 잘 보이지 않고, 철무련의 두석장과, 생농문의 용한장군이
이미 그 기세를 상실하였지만, 기전문의 집영대사가 엄청난 내공으로 대세를
압도하는 형세가 되어, 이를 벗어나고 마지막 힘까지 다했더랍니다.

엠터에 작은 고을인 두다리지방에 이르러 남은 무리를 살펴보니, 서슬이 퍼렇던
범같은 장수는 모두 뿔뿔이 흩어져 찾을 길이 없고, 다만 지친 병사들만
8~10여기 남아 겨우겨우 벌말에 이르러 몸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은 죄가 많아 봉천의 재승옹에게 그 은혜를 갚을 길만 살피고 있지만,
부족한 화(和)가 지난 밤에 세력을 태반을 잃어, 다시 그 세력을 모으려면,
기일이 걸릴 듯 하니, 부디 재승옹께서 노여워 마시고, 이 화(和)에게
시간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                                 4332년 벌말에서 화(和)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