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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f-date/board_Zero

옛날에 그 옛날에

  마누라 (2007-01-25 23:08:19, Hit : 34, Vote : 4)
 옛날에 그 옛날에

오늘 출장에서 필 받아서 출장결과 간단히 정리해 놓으려고
컴 앞에 앉았다가 무려 두시간에 걸쳐 엄한 짓 했다
벤치마킹의 감동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어...

내 옛날 게시판, 일기장 읽어 봤는데...
그 게시판 연지가 무려 7년이 다 되가더군..
허야..참..

아무튼 회고(?)해보니 내 이십대가 말이야..
굉장히 두근두근하더라...
당신과의 히스토리도 고스란히 남아있고
지하 생활자처럼 움추리며 지냈다 어느새 산꼭대기서 "야호"하고 있고
조울증 환자처럼 왔다리 갔다리 하던 그 시절이
잘 짜인 코미디 같기도 한 것이..




내 삼십대도 그럴까?

매일 야근하면서도 주말에 회사 못 나가는 거 눈치보고
고민해도 답 안나오는 일로 스트레스 받으며 풀어갈 1년이 막막하고
나는 대전, 남편은 서울, 꼬마는 수원에 각기 떨어져 살면서 일주일에 500km 넘게 차굴리고 사는 인생

'다시 수도 서울 근처에 입성할 수 는 있는 건가, 어디로 안 날려 버리면 그냥 고맙지'하는 웃기지도 않은 자위에
'한 지붕 아래 오붓하니 "한" 가족의 살림을 꾸리는 大야망은 과연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인가'하고 그야말로 기구한 상황에 처한 내 가정의 미래를 걱정하고
소소하게는 심각한 누수 발생한 월급통장에 노심초사하고
가지가지 인생 시나리오 돌려보고 희희낙낙, 때론 절망을 나락을 오가면서..
'내가 이게 참..뭐 하는 짓거리지?'하고 하루에 수십번 고민하면서..사는 내가 말이야..

정말이지
"자아분열적 삼십대"에 접어든 것 같아..(서울포럼 김진애 대표의 말이라는 군)


이런 일로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고 있는 사이
부지불식간에 접어든 내 삼십대가
십년이 지나고

불혹이 될 즈음엔 아 그 시절 참 드라마틱했네 하고....
배시시 웃으며 조망할 수 있을까?


남편이 일년이라도 먼저가서 답을 줘..
내 나이 서른아홉이 되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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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들어와...
하필 이런 날 모임이라니 말이야..
마누라 남편 기다리다 눈 빠진다..

삐리리하는 마음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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