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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행복 13일째.. [인용]

No : 478
Name : shao
Date :
Lines : 16
Reads : 6
Title :
Content ;

반짝반짝하게 닦은 ‘구두’를 신는다.

 ‘요정과 구두장이’라는 아름다운 그림동화가 있습니다. 마음도 착하고 구두 만드는 솜씨도 좋았지만 늘 가난한 구두장이에게 꼬마 요정들이 밤마다 구두를 만들어놓
고 사라지는 이야기지요.
 어릴 때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귀여운 요정이 만든 구두를 한 켤레 갖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구두가 요술이라도 부려 원하는 곳이면 어디로든 데려다 줄 것만 같
았으니까요.
 어느 날 거리를 걷다가 한 장애인 구두미화원이 너무나 열심히 구두를 닦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남이 신던 낡은 구두를, 마치 가슴에 품을 것 같은 자세로 아주 진지하게 닦고 있었습니다.
 마치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작은 새에게, ‘힘 내. 어서 눈을 떠. 날개를 펴고 다시 씩씩하게 날아야지.’ 하고 말을 건네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생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그 낡은 구두를 다 닦은 그 사람은 구두 한 켤레를 한 손에 모아들고 높이 들어 올려 바라보았습니다. 그 
구두는 헷빛을 받아 금방이라도 살아있는 새처럼 호르륵 날아 오를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냄새나는 낡은 구두가 그 사람의 손에서 마치

 
생명있는 생물처럼 소생하는 모습이.
 잠시 만족스러운 듯이 바라보던 구두 미화원은 곧 다음 차례의 구두를 열심히 닦기 시작했습니다. 구두 닦는 모습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
기려는데 구두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은 잘 닦여진 그 구두를 천천히 신었습니다. 후줄근한 차림을 한 중년 신사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 구부정하던 어
깨까지 쫙 펴진 것 같았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단지 새로 닦은 구두를 신었을 뿐이었는데…….
 가끔씩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기 구두를 닦아보세요. 유일하게 지면을 접하고 있는 신채의 한 부분 발을 감싸고는 한 마디 불평 없이 이곳 저곳 데려다 준 자신의 착
한 구두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며 깨끗이 닦아주세요. 벗어 놓은 구두, 남과 다른 자신의 발 모양을 그대로 나타내는 오래 신은 구두를 보면 자기 신체의 일부분인 듯 
느껴지지 않나요?
 정성들여 반짝반짝 닦은 구두에서는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그 에너지는 다시 당신의 발을 타고 고스란히 당신에게 전해올 것입니다.
 이제 출근 시간, 어제 저녁 자신의 손으로 공들여 닦은 구두를 꺼내 신어보세요. 이제 무엇이라더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지 않나요?

한은영님의 [날마다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법 35가지] 중 행복한 습관 만들기 1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