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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f-date/board_HB

인턴기간동안.

No : 744
Name : 정지현
Date :
Lines : 25
Reads : 18
Title :
Content ;

 차를 즐겨 마시게 되었다.
차라고 해봐야 티백에 든 1회용 .. 뭐냐. 하여간 먹기 편하게 해 놓은 차...
사무실에 냉장고 안에 음료수가 있긴 하지만 꺼내 마시기가 뭐하고(마시라고 하지만 좀 멀어서 어째 귀찮다.) 근처에 있는 서랍 안의 차거리(?) 들을 애용하고 있다.
재수할때 가을 겨울 동안 매일 아침 녹차 두세잔씩 마셨던 이후로 이렇게 차를 많이 마시는 시즌은 처음인것 같다. 군에서도 사무실에 있는 동안 차 거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타기 귀찮아서 안먹었는데, 왠지 요즘따라 많이 마시는 것 보니 그만큼 내가 할 일이 없다는 말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요즘 접하고 있는 차들에 
대해 한마디 해볼까 한다...

 현미 녹차 - 녹차 맛이다. 텁텁하고 씁쓸한 듯 하지만 몇잔 하다 보면 이내 입맛에 왠지 모르게 와닿게 된다. 한번 우려 먹으면 섭섭해서 한두번 더 우려 먹어도 된다. 
보통은 두번 우려서들 먹는걸로 안다. 녹차 달여 먹고난 티백은 모아두면 쓸모가 있다. 가위로 잘 오려서 안의 내용물을 버린후 잘 말리면, 나중에 찌게 종류 끌여먹을 
때 국물위에 뜬 거품들 제거할때 잘 써먹을 수 있다.  녹차의 절정은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후, 티백을 머리 위로 들어, 고개를 약 30도 꺽은 후 입안에 넣어 한번에 
쪼옥 빨아서 물기를 제거하는 그 순간일 것이다. 쓰면서도 담백한 그 맛은 맛본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즐길수 없는 맛이다. 처음 해보는 사람은, 왜 이런 짓을 하는가..
라며 반문도 할 법 하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와신상담의 고사를 떠올릴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상담'의 백분의 일이라도 쓸까 모르겠다.

자스민 차 - 중국집에서 많이 준다고들 하는데, 다들 비싼 집을 애용하나보다. 여지껏 중국집에서 맛본적이 없다. 보리차라도 있음 다행이고, 다들 정수기 통의 물을 준
다. 은은한 향이 나는 가운데 차 맛은 없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무미하다는 뜻. 자스민이 말리 꽃과 같다는 것을 알기에 이 차를 마실때 마다 비천무의 용감무쌍한 
남자 주인공이 생각이 난다.

헤이즐넛향 차 -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아 왔기에, 필자는 이번에 처음 접햇다. 헤이즐넛 커피야 마셔봤지만 헤이즐넛향 차는 처음이었다. 진짜 헤이즐넛 '향' 차다. 향은 
그럴듯한데 맛은 자스민차보다도 더 무미하다. 커피향을 즐기는 이들에게 권한다. 커피향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커피를 마시겠군... 괜한 소리를 한 듯 하다.

쌍화차 - 계란은 안띄워봤다.-_-;
        티백이 아니며 작은 봉지에 든 가루 분말 형태로서, 먹을때는 개중에 이게 젤 몸에 좋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긴 하지만, 다 마신후에는 왠지 보약냄새가 몸에 
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나 남 앞에서 얼굴을 마주대하고 이야기 하기가 미안해진다. 양치질 직전에 마시길 권한다.

커피 - 아마도 맥심 커피가 아닐까 한다. 가루분말 형태로서, 설탕을 조절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그냥 들고 있으면 설탕 다 쏟아진다/_/;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수 
없는 관계로 이제껏 길지 않을 삶동안 필자는 커피를 꺼려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잠과의 싸움이 주 일과가 되버린 상황하에서 어쩔 수 없이 커피의 힘을 의지해서 커
피를 자주 복용하게 되었다. 먹으니 맛은 있으며, 아직까지는 잠을 억제하는데 이렇다할 효용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복용자들에 따르면 후일 효과가 없다고들 한다. 인
턴기간 동안만큼은 효용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각설탕 - 뽀개 먹으면 맛있겠지만, 너무 달아 안하고 있다. 별난 놈으로 취급당할 우려도 있다.

둥굴레 차 - 둥굴레 차가 각종 음식점에서 3,4천원의 고가로 녹차 홍차등과 같은 같은 대우를 받기 이전에, 필자는 이미 집에서 둥굴레로 달인 식수를 마셔왔었다. 그런 
이유로 식수 마시는 느낌이 나서 되도록 안먹고 있다. 어릴때는 노래도 불렀다.
둥굴레둥굴레,둥굴레 둥굴레, 링가링가링가...


* 자스민, 헤이즐넛 향 차 등은 티백을 빨아 먹지 않아봤다. 자신이 진취적인 면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해봄직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