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구입 요령..
No :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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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2038
게시자 : 박정국 (mrscom )
등록일 : 2000/01/24 14:22
제 목 : [정보?] 카메라를 잘 구입하려면 필독??
안녕하세요... 인터넷 포토콤에서 퍼온 글입니다.
말로만.. 그리고 소문으로만 듣던 국내 카메라유통의 실상과
카메라 구매에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 올립니다.
게시판 성격에 안맞을지도 모르겠으나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다소 불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허락도 없이 퍼온 처지라 수정없이 올림을 양해하시길.
.
할 일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심심하지도 않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는 초 단위의 시간마저도 제겐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러나
이글을 꼭 써야겠습니다. 이유는저와 마찬가지로 사진과 카메라를 사랑하는
포토콤의 이용자들이 더 이상 악덕 상흔에 상처 받고 곤혹해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전개될 모든 글은 절대 장난으로 쓰여지거나 거짓된 내용
으로 기술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지난 15년간 보고 느낀 것과 나름대로 수집
한 사실을 토대로 해서 가능한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써 나갈 것입니다.
글의 빠른 전개를 위해 존칭은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이 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1. 국내 카메라 상들의 횡포와 그 실상
당신이 니콘 F3를 사러 숭례문 지하 상가에 산재한 어느 카메라점에 들어갔다고
치자. 그 점포의 주인은 이미 당신이 프로인지, 이제 막사진에 입문한 초짜인지
한 눈에 눈치채 버린다. 만일 당신이 프로라고 생각되면 함부로 아무 카메라나
꺼내놓지 않는다. (여기서 아무 카메라란, 훅기.멕기, 수리한것) 가능한 깨끗한
제품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싸게 부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훅기나 멕기한 것은
아예 미리 밝힌다.
하지만 당신이 초짜라고 생각되면, 속은 다 썩어 문드러졌지만 겉은 훅기나 멕
기를 해서 새것처럼 곱게 단장된 것과 아예겉마저도 다 썩은 것을 동시에 보여
주며 각각 90만원, 60만원이라고 말할 것이다.순진한 당신은 가격차이가 30만원
이 나지만 그래도 상태가 좋은 카메라에 현혹되어 셔터 뭉치가 언제 박살날지도
모르는, 속이 다 썩은 신품(?)카메라를 90만원을 주고 구입하게 될 것이 자명하
다. 그 주인은 새로 도장을 입힌 것이나 겉 마저도 다썩은 것을 거의 같은 가격
에 구입했음은 물론이다. 대략 25~30만원이라고 보면 된다.
숭례문 지하 상가 뿐만이 아니다. 왜냐면 대한 민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카메라는 숭례문 지하상가(남대문으로 일컬이지는)를 통해 보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은 숭례문 지하 상가의 비좁아 터진 복도마다 늘어선 조그마한 카메
라점들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그들은 대한 민국 카메라 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
들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찾는 카메라가 그 점포에 없으면 즉시 다른데서 이송
되어 온다. 만일 그 카메라가 그 지하상가 일대에 없으면 내일 오라고 할것이고
다음날 틀림없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어디서 가져 오느냐고? 당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커다란 비밀 창고에서 내오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세관이 들이닥쳐 그 거대한 창고의 자물쇠를 따고 8톤트럭
10대 분량의 카메라와 전자 제품을 실어 내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며칠
지나지 않아 고스란히 찾아오는 것까지....... 우리 나라 세관이라는 곳이 이런
곳이다. 누군가의 질투어린 고발로 어쩔 수 없이 창고 물건을 압수한 뒤 그다음
날 남대문 상인 대표에게 돈다발 받고 다시 내주는 곳이 우리 나라 세관이다.
어찌됐건 당신이 들고 있는 카메라나 내가 들고 있는 카메라 모두 남대문에서
흘러 나온 것임은 분명하다. 비극이다.
나는 여기서 업자가 얼마를 남기고 신품을 판매하고, 중고 카메라를 얼마에
매입해서 얼마를 남기고 판매한다는 등의 뻔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대신 좀 웃
기는 얘기를 할까한다. 그웃기는 얘기란 업자들이 즐겨말하는 '시세'란 것이다.
만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카메라 점들을 둘러본 일본인이나 미국인 카메라 업자
가 있다면,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카메라를 시세대로 판매한다는 말을듣고 뒤집
어질 듯이 웃을 것이다. 소도 웃을 일이다. 당신은 일본의 모든 사진 관련 잡지
마다 광고로 실리는 각 카메라점들의 가격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
세히 살펴보면 달이 바뀔 때마다 그 가격이 낮아지면 낮아졌지 절대 올라가는
경우를 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게 시세다. 당신은 왜 우리 나라 모든 카메라점
들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카메라에 대한 가격표를 만들어 놓지 않을까
하고 궁금해했던 적이 한번도 없는가? 왜 우리나라의 모든 사진잡지마다 실리는
카메라점의 광고가 니콘, 캐논, 롤라이, 라이카, 핫셀블라드 등의 흔해빠진 사
진들과 함께 '전국에서 제일 싼 집'이라는 씨도 먹히지 않는 문구를 살짝 걸치
고만 실리는지 의아해 한 적이 없는가? 그들이 시간과 돈이 없어서 가격표를 실
지 않는가고 생각하는가? 에이 이 사람아 돈이 없긴 왜 없어? 썩어 문드러질 만
큼 벌어놓았는데......
우리 나라에서 그 어떤 정신 나간(?) 카메라 점이 자기 점포에 진열되어 있는
모든 카메라와 렌즈의 판매가격표를 어떤 잡지에 실었다가는 그날로 칼 맞는다.
농담이 아니다. 물론 업자들의 '시세'에 준한 가격수준의 가격표를 실었을 경우
는 되려 칭찬을 받지만 그렇지않고 정직한 가격표를 실었을 경우엔 정말 남대문
업자들에게 <칼> 맞는다. 밥 숟가락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럴진데 그
들은 곧잘 시세를 들먹거리며 카메라 가격을 제 마음대로 결정한다. 엔화가 올
랐다고 덩달아 가격을 올리거나 수요가 많아졌다고 (특히 신학기인 3월경에)
올린다. 아니 도대체 10년 전에 사놓은 카메라를 왜 환율과 수요에 따라 가격을
올려 판매한단 말인가? 당신이 쓰고 있는 니콘(New FM 제외)이나 캐논, 미놀타,
펜탁스 등의 수동 카메라들이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인지 알고 있는가?
길게는 20년 전에서 짧게는 10년 전 밀수나 보따리 통해 들여 왔던 것들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10만원 주고 매입한 중고 카메라와 환율 상승의 함수
관계는 도대체 뭔가? 완전히 제 멋대로다. 마음내키면 20만원 남기고 아주 싸게
주는 것처럼 팔아먹고, 손님이 좀 지랄 같으면 아예 60만원이 족히 넘을 이윤을
붙여 씹듯이 말한다. "살래면 사고 말래면 가!" 뭐 이런 식이다. 그러니 업자들
이 말하는 '시세'는 완벽한 사기이며 자신들의 막대한 이윤 추구를 위해 둘러싼
보호막인 셈이다. 그래도 당신은 '시세'라는 말 한마디면 끔벅죽는다. 비극이다.
양심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는 업자들이(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나라
모든카메라 업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근래 들어 정신 차리고 장사하는 업
자들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다 썩은 카메라나 렌즈를 어떻게 요리해서 신품
으로 둔갑시키는지 어리숙한 초보들을 위해 적어 보겠다. 보통 업자들이 훅기나
멕기를 하는 카메라는 대부분 고급 기종들이나 수요가 많지 않지만 가격이 높은
것들, 그리고 아주 싸게 후려쳐 구입해 20만원 정도 남길 수 있는 것들을 대상
으로 삼는다. 니콘 FE2, FM2, F3, F4, F5나 캐논의 T90, F1, EOS시리즈, 라이카
M,R 시리즈, 콘탁스 RTS 시리즈, 핫셀브라드 등을 들 수 있다.훅기는 아주 간단
한 도장 방법이다. 조금만 유심히 보면 초짜라도 알 수 있다. 새로 도장을 입힌
표면이 비교적 고르지 않거나 당신이 구입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그 페인트가
떨어져 나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멕기는 장난이 아니다.
아예 이곳 저곳 벗겨진 오리지널 도장을 사포로 다 밀어버린 뒤 몇 차례에 걸쳐
얇게 도포해 전문가라도 언듯 보면 신품으로 착각하게 만들만큼 완벽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다 아는 수가 있다. 일본 사람들이 혀
를 내두른다는 우리 나라 청계천의 멕기 실력도 각 메이커에서 도장한 오리지널
컬러를 흉내낼 수는없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리지널 도장보다 빛깔이 옅다는 것
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르겠으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신품의 카메라와 비교해
봐라. 그리고 정 모르겠다면 일단 영수증을 받은 뒤(영수증 이것 정말 중요한것
이다. 어떤업자는 영수증을 내밀어도 판매한 적 없다고 환불을 거부하는 인간이
있다. 그리고 당신이 달라고 할 때까지는 죽어도 먼저 주지 않는다. 영수증 잘
챙기자!!!) 집에 갖고 와서 알콜 묻힌 헝겁으로 문질러 봐라. 정말 신품은 아무
리 문질러도 먼지 하나 묻어나지 않지만, 멕기한 놈은 시커먼 자국이 묻어 나올
것이다. 이쯤되면 기분 더러워지고 다시 쏜살같이 뛰어가서 항의하면 그 업자는
입에 침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몰랐어" 이런......!
수리한 것은 어떻게 아느냐? 길게 말할 것도 없다. 나사 부위를 조금만 유심히
관찰하면 수리 여부를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모든 카메라 수리점은
부품을 대부분 일본에서 조금씩 사오거나(일본의 모든카메라 메이커들은 한국의
수리점들에게 절대 부품 판매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지인을 고용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완전히 망가진 카메라에서 부품을 조달한다. 이런 이유로 카
메라나 렌즈를 수리한 뒤 드라이버를 댄 흔적이 남은 나사를 다시 사용할 수 밖
에 없다. 절대로, 정말 절대로 깨끗한 신품의 오리지널 나사로 흠집난 나사전부
를 교체시킬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당신은 수리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된다.
그러나 렌즈는 좀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하여 나사에 흠집을 내지 않고 수리할수
있다. 만일 마운트 부분이 많이낡은 줌 계열의 렌즈라면 아예 경통을 분리해
마운트를 다른 것(마운트는 깨끗하지만 그 외 부분이 완전히 거덜난 것)으로 교
체시킨 뒤 다시 거기에 조금의 손질을 가해 신품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번 얘기하지만, 걱정마시라. 이 때는 경통부위의 나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드라이버를 댄 흔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렌즈 구매 요령에 대해 한 가지 더 정보를 줄까 한다. 렌즈는 특성상 아무리 외
관을 깨끗하게 만들어도 쉽게 손을대지 못하는 곳이있다. 바로 조리계 부분이다.
신품의 렌즈는 조리계를 조였을 때 완벽한 8각형을 형성한다. 그러나 많이 사용
한 렌즈는 조리계의 심보(조리계의 축을 이루는 조그마한 금속)가 헐거워져 완
벽한 8각형을 형성시키지 못한다. 물론 이것도 수리가 가능하지만 아주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부분이어서 업자들이 쉽게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것만
확인한다면 신품으로 둔갑한 썩은 렌즈를 구입하게 되는 더러운 경우는 피할 수
있다. 오호 통재라! 참 더러운 세상이다. 렌즈 하나 사면서도 올빼미처럼 눈을
쑥 빼고 이리저리 살펴가며 사야되니....정말 비극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더러운 지경에서 벗어나 정당한 가격으로 구
입한 카메라와 렌즈를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이
제 이에 대한 결론으로써 이 글을 끝맺을까 한다.
가끔씩 포토콤 이용자 가운데 포토콤과 더불어 포토콤의 운영자를 비방하거나
운영 방식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도데체 뭐가 문젠가? 10원
짜리 한 푼 내지 않고 남의 집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인
간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당연한 얘기지만, 이곳에서 업자로 불리는 악덕
상인들이다. 물론 소수의 순수 포토콤 이용자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먼저 논조부터 틀리다. 앞의 경우는 항상 시비를 걸거나 비웃는 투로
글을 올리고 후자의 경우는 그런대로 예의를 갖춰 자신의 입장을 적기 때문이다.
그럼 왜 업자들은 포토콤을 못마땅해 하는가? 그것은 포토콤 운영자가 애초
포토콤을 만들었던 이유가 악덕 상인들에게 맞서 카메라 소비자를 단결시켜
스스로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와 더불어 사진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의 장
을 열고자 했던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그런데 업자들을 열 받게 만든 것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포토콤이 선정하는 <추천 업체>와 포토콤을 통해 알려지는 그
들의 더러운 행적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것이 더 열받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포토콤은 스스로 그 업자들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을 드러내게 되어
그들의 공격을 전부 감당하게 되고 말았다. 그것은 이른바 <추천 업체>와 <협력
업체>로 일컬어지는 카메라 상을 등에 업었다는 것이다. 물론 피할 수 없는 선택
이었으리라 여겨진다. 홈페이지 만들고, 자료 수집하고, 계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디 한두푼 드는 일인가? 그렇다고 우리들 중 누군가가 포토콤 관리하는데
쓰라고 100원짜리 하나 준 사람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유치해야 했고
업자와 동반자적 관계도 맺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운영자는 이 선택으로 인해
포토콤이 말 그대로 '개판'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왜냐고? 앞서
얘기했지만,한국에서 카메라를 판매하는 업자치고 남대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 사람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누구냐고? 미광 사장이다. 업자들 치고 이 사람 좋게 말하는 사람 한명도 없다.)
남대문(정확히 말하자면 숭례문 지하 상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카메라 점들)은
우리나라 카메라 시장을 전두 지휘하는, 말 그대로 사령탑이며, 엄청난 영향력을
사사로이 행사하는 실로 막강한 세력들의 집단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대문의
눈에서 벗어나면 그 카메라점은 문 닫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한다. 상황이
이럴진데 포토콤의 협력 업체라고 해서 남대문에서 물건(카메라 등)을 받지 않고
장사를 할 수 있을 것같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가? 포토콤이 순수한 소비자를 위한 매개체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 이용자들이 합심하여
포토콤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을 충당시켜 주는 길 외에는 다른방법이 없다.
포토콤은 정회원 모집을 하고, 회원은 1달에 천원씩이라도 자발적으로 내서 현재
포토콤에 걸려있는 모든 업체를 떼내 버리면 포토콤은 진정한 소비자 권익 단체
(또는 사이트)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형성된 힘은 남대문을 기점으로
회현, 명동 지하 상가, 시청, 무교동, 종로,충무로, 용산,청계천 등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자리한, 전근대적이고 포악한 상혼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엿먹이는, 가증스러운 카메라점들을 깨끗하게 순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이건데, 당신이 만일 단골 카메라점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깨끗이 잊어버려라. 당신이 단골로 드나드는 카메라점에서 당신을
위해 준비하는 음식들이 정말 당신에게만큼은 정성스럽고 거짓없이 차려질 것
같은가? 만일 당신이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나 하나만 손해 안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다른사람이 입었거나 입을지도 모를 피해를 외면한다면, 이는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거짓말같은가? 나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해도 그만이고 안해도 그만이다. 왜냐면 나는 내 말에 훅기나 멕기를 칠해 당신
에게 판매하여 정도에 벗어난 상행위로 얻어진 부당 이득을 챙길 수가 없으므로...
글을 끝맺으며 건방지게 한 마디 하렵니다. <카메라는 인간에 대한 어떠한
부정의(不正義)와도 투쟁할 수 있는 무기이다. 우리가 한가족을 구할수만 있다면
사진은 시도해 볼만 한 것이다. /포토 저널리즘 中에서> 저는 이 글을 읽고 사진
이 우리 인간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저를 비롯한
모든 포토콤 이용자(업자 제외) 여러분들은 한결같이 사진과 더불어 카메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믿습니다. 이같은 믿음으로 여러분께 충심으로 말씀드립니다.
카메라를 수집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카메라나 렌즈의 종류와 레벨에 대해 너무
연연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굳이 고급의 비싼 카메라가 아닐지라도 사진을
촬영할 수만 있다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고가의 카메라가 가진 편리한 기능이나
고가 렌즈의 퀄리티가 사진에 끼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이 글을 일고 계신 분이 사진을 업으로 삼지 않은 순수한 아마추어
사진가시라면 그것은 절대 중요한 부분이 아닐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이 촬영한
사진은 그 자체로서 이미 훌륭한 사진입니다. 왜냐하면
특정한 목적없이, 말 그대로 순수하게 촬영한 사진들이기 때문입니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 나라에서만 유독 고가의 고급 카메라를 지향하는 경향이
짙다고 합니다. 악독 업자들이 활개를 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 어떤 사이트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이곳, 포토콤을 중심으로 우리
카메라 소비자가 연대하여 악덕 업자들의 횡포에 조직적으로 대항하는 것과
저가의 카메라를 우선시하는 풍토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얼마 있지
않아 쾌적한 카메라점에서 별다른 의심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에 상응하는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구입한 이후나 되판매할 때에도 더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찜찜한 기분으로 카메라를
구입하고, 또한 손해본 느낌으로 소중하게 간직했던 카메라를
팔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